LG vs KT
LG 트윈스가 11월 7일 잠실 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3 KBO 한국시리즈 대망의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승 6패로 LG가 앞서고 있다. LG에서는 케이시 켈리는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KT에선 고영표가 나선다. 켈리는 올해 KT를 상대로 1승 1패 평균 자책점(ERA) 3.96으로 좋지 않았다. 고영표도 승리 없이 2패 ERA 7.36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KT는 2021년 창단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대권을 노린다.
쟁점
‘첫 단추’ 중요한 한국시리즈, 켈리 ‘베테랑의 품격’ 보여줄까
1차전 선발 켈리는 전반기 6승 5패 ERA 4.44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12경기에서 4승 2패 ERA 2.90을 기록하며 완벽히 폼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2019년부터 4년간 LG 마운드를 지킨 장수 외인으로서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 등 총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ERA 2.23을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새로운 구종인 포크볼을 개발했다”며 “정규 시즌도 마찬가지고,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관건은 실전 감각이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하며 정규 시즌이 끝난 뒤 20일 넘게 경기가 없었다. 연습 경기와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연습’일 뿐이다. 이를 제외하면 기록 면에선 LG가 KT를 압도한다. LG는 정규 시즌 팀 타율(0.279), 팀 득점(767점), 장타율(0.394) 1위를 차지했다. 홍창기-박해민-신민재의 ‘발야구 삼총사’와 문보경-문성주-김현수의 좌타 라인, 오스틴 딘-박동원-오지환의 펀치력까지 빠른 발과 펀치력을 겸비했다.
마운드도 탄탄하다. 3.70로 팀 ERA 리그 1위를 달성했다. 정규 시즌 불펜진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이정용·함덕주·정우영·고우석 등도 건재하다. 염 감독은 “KT는 늘 까다로웠다”며 “6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며 장기전을 예상했다.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중요하다.
정규 시즌 2위, PO 리버스 스윕… ‘3번째 마법’ 도전하는 KT
KT는 고영표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이강철 감독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했다. 앞선 플레이오프(PO)에서 선발 자원을 모두 소모한 까닭이다. 고영표는 PO 3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리즈 역전의 발판을 놨다. 정규 시즌에선 12승 7패 ERA 2.78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부진했지만, 선발로 낙점된 이유다. 이 감독은 “로테이션상 고영표 선수 차례”라며 “깜짝 발표를 할까 했지만,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KT는 LG보다 선발진 무게감이 앞선다.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 1~3선발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KT는 10개 구단 최다 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투수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38회)를 자랑한다. 앞선 PO도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가 5~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으면 손동현-박영현-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투입돼 경기를 매조지는 식이었다. 손동현은 PO 최우수 선수로 꼽혔고, 박영현은 올 시즌 홀드왕이다. 김재윤도 32세이브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초 승패 차가 ‘-14’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이후 급반등해 31승을 보태며 승패 차 ‘+17’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PO에서는 먼저 2경기를 내주고, 남은 3경기를 싹쓸이하는 리버스 스윕을 기록했다. KT의 마법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85승 2무 57패로 LG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4승 1패로 LG가 앞서고 있다. LG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3패로 좋지 않다. KT의 최근 원정 5경기(이하 포스트 시즌 일정 포함)은 3승 2패로 준수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LG가 2승 3패, KT가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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