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북의 길어지는 ‘감독 대행’ 시간에… ‘깜짝승’ 기대하는 수원FC

전북 vs 수원FC

전북 현대 모터스가 5월 1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2024 K리그1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수원에서 열린 1차전은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허용하며 2연패에 빠졌다. 전북은 최근 후반 실수와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헌납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수원FC도 홈에서 강원에 1점 차로 역전패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이 멀리 나가지 못하며 득점을 허용했다.

쟁점

후반 실수, 집중력 부족에 ‘눈물’… 출구 안 보이는 전북

전북은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했다. 초반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전북은 전반 36분 이영재의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티아고를 맞고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며 쉴 새 없이 포항 골문을 두드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 4분 포항 미드필더 김종우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눈앞에서 승점 1점을 놓쳤다.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새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부진을 끊고 반등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다 이기거나 비긴 경기에서 막판 ‘극장골’로 승점을 까먹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앞선 대구와의 홈 경기도 2-0으로 앞서나가다 후반 추가 시간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두 골을 내주며 홈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리그 5연패 위엄은 사라지고 ‘한 번 상대해볼 만한 팀’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전북이 선장 없이 리그를 표류한 게 벌써 한 달째다. 유력 후보였던 김두현 청두 코치마저 선임이 결렬되면서 ‘감독 대행’의 시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왕조 재건의 길은 이렇게나 험난하다.

“실점 줄어드니, 골도 줄어” 지금 수원FC에 필요한 건

수원FC는 지난 5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에 1-2로 무릎 꿇었다. 강원과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 이광혁, 정재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승우가 후반 3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원 골문을 흔들며 용병술은 적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수원FC 편이 아니었다. 후반 36분 조진혁에게 K리그 데뷔골을 허용한 수원FC는 9분 뒤 정한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김은중 감독은 ‘집중력’에서 패인을 찾았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렵게 선제골을 넣었지만, 집중력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실제 수원FC는 이날 실점 장면이 나온 10분을 제외하고는 경기를 사실상 주도했다. 전반전 점유율은 70%에 달했고, 강원(6개)보다 두 배 많은 총 1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김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좋은 (공격) 기회가 많이 가게 하는 것”이라며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해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FC는 지난 11경기에 정확히 11골을 넣었다. ‘많이 넣고, 많이 먹히는’ 팀 컬러를 벗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다보니 골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너무 안정 지향적이라는 것. 때로는 과감한 플레이도 해야 한다. 지금 수원FC에 필요한 건 야성(野性)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7승 4무 3패로 전북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3승 1무 1패로 전북이 앞서고 있다. 전북의 최근 홈 5경기(이하 ACL, FA컵 일정 포함) 성적은 1승 3무 1패로 다소 부진하다. 수원FC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2무 2패로 좋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전북이 2승 1무 2패, 수원FC가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